연구개발(R&D)의 새로운 접근법, 사용자 중심의 연구개발
- 모디북스

- 2021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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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중심의 연구개발은 소수의 전문가와 연구자가 주도하는 연구개발 활동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의 최종 결과물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연구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활발히 참여하여 연구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R&D 유형을 의미한다.
사용자 중심의 연구개발 개념은 디자인이나 공학 분야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User Centered Design), 이라고 불리며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1) 여기서 말하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은 연구개발 철학에서부터 다양한 방법론을 아우르는 중의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1980년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의 도널드 노먼 교수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1988년 관련 내용을 담은 『The psychology of everyday things』 가 출판되면서 널리 확산되었다.2)
이후 벤 슈나이더만(Ben Shneiderman) 교수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과 유사한 일련의 원칙을 발표하였고 이후 제이콥 닐슨(Jakob Nielsen)은 가용성 엔지니어링을 위한 휴리스틱스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기본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의 개념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에서 사용자는 연구개발 과정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역할에 따라 다음과 같이 1, 2, 3차 사용자로 구분할 수 있다.
1차 사용자 :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
2차 사용자 : 가끔 사용하거나, 중개인을 통해 사용하는 사람
3차 사용자 : 제품사용에 영향을 받거나 제품을 구매하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1, 2, 3차 사용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의 핵심 철학이다.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에서는 연구개발 시 측정 가능한 사용 적합성 기준을 마련하여 사용자가 느끼는 제품과 기술의 효과, 효율, 안전, 유용성, 주관적 만족도 등을 측정하고 이를 연구개발 과정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작업을 반복해서 수행한다.
따라서 이 과정을 거쳐 개발된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용자 욕구를 더욱 잘 충족해 줄 수 있어 연구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반면,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은 연구개발 전 과정에 사용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하므로 연구개발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비용도 상당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은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연구개발에 반영하려고 할 때 유용한 연구개발 접근 방법이다. 특히 사회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그 방법론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해외 선진국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철학과 방법론이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서야 복집분야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공공 R&D 분야에서 리빙랩 등을 활용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 활동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에 대한 철학적 접근과 개념 정립 등 이론적 연구는 물론 다양한 적용 사례의 발굴과 분석을 통한 방법론 개발 등 사용자 중심 연구개발에 대한 학제적, 실무적 연구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
1) Abras, C., Maloney-Krichmar, D., & Preece, J. (2004). User-centered design. Bainbridge, W. Encyclopedia of Human-Computer Interaction. Thousand Oaks: Sage Publications, 37(4), 445-456.
2) Norman, D. A. (1988). The psychology of everyday things. Basic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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