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씽킹,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법

디자인 씽킹이란?

디자인 씽킹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디자이너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즉 디자인 씽킹은 디자이너가 디자인 과정에서 활용하는 창의적인 사고법을 말한다. 디자인 씽킹은 스탠포드 대학의 디자인 스쿨에서 시작해 디자인 회사인 IDEO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씽킹은 복잡한 문제를 좀 더 쉽고 명확하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IDEO의 CEO 팀 브라운(Tim Brown)은 디자인 씽킹을 정리한 자신의 저서 Change by Design(한국어판 ‘디자인에 집중하라’)에서 디자인 씽킹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사용자의 니즈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찾기 위해 공감적 태도를 활용하는 접근법이자 혁신 프로세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즈니스 씽킹과 디자인 씽킹

디자인 씽킹의 개념은 생소해 단순히 한, 두문장의 설명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차라리 대비되는 개념인 비즈니스 씽킹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서 디자인 씽킹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더 낫다. 비즈니스 씽킹은 객관성과 합리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의사결정을 할 때도 수치로 측정된 사실을 경제적인 논리로 옳다 혹은 틀리다로 판단한다. 반면, 디자인 씽킹은 다양한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디자인 씽킹은 오히려 진정한 합리성은 없으며, 사람의 감정과 욕구를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 판단 역시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더 좋거나 더 나쁘다로 한다.

<표> 비즈니스 씽킹과 디자인 씽킹의 차이

구분	비즈니스 씽킹	디자인 씽킹
기본 가정	합리성, 객관성 현실은 고정적이며 측정이 가능하다.	주관적 경험 현실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방법론	최고의 해답 하나를 입증하기 위한 분석	더 나은 해답을 향해 반복적으로 실험
과정	계획 세우기	실행하기
의사결정	논리, 수리모형	감정적 직관, 실험 모형
가치	통제와 안정성을 추구 불확실성을 불편해함.	참신함을 추구 그대로 머물러 있는 상태를 싫어함
관심의 수준	추상적, 또는 매우 구체적	추상적인 단계와 매우 구체적인 단계 사이를 반복적으로 이동

출처: 진 리드 카 외. "디자인씽킹, 경영을 바꾸다". 2016. 초록비 책공방.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

디자인 씽킹은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접근법으로 현장에서 적용할 때에는 사용하는 목적과 상황에 맞게 서로 조금씩 다른 프로세스를 적용한다. 일반적인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는 공감(Empathy), 정의(Define), 상상(Ideate), 시제품(Prototype), 시험(Test) 단계를 거친다.

<그림> 스탠퍼드 대학교 d.school의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

1. 공감(Empathy)

공감 단계는 사회문제를 겪는 당사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공감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문제를 공감하기 위해 관찰, 동행, 인터뷰 등의 조사를 통해 문제를 파악한다.

2. 정의(Define)

공감 단계에서 파악한 문제를 토대로 문제의 당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단계이다. 조사한 당사자의 일상이나 행동, 경험을 면밀히 분석해 그 안에 숨겨진 욕구와 문제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3. 상상(Ideate)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단계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위해 브레인스토밍과 같은 창의적 사고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4. 시제품(Prototype)

상상 단계를 통해 얻은 해결책에 관한 아이디어를 실제와 유사하게 구체화하는 하는 단계이다. 이때 아이디어를 구현한 결과물을 시제품(Prototyping)이라고 하며, 시제품은 최소한의 기능과 형태만을 포함하여 간단하게 만든다.

5. 시험(Test)

시험 단계는 시제품이 실제 문제 해결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이다. 시제품이 실제 현장에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를 시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완전한 해결책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사회문제 해결과 디자인 씽킹

일반적으로 사회 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의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겪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가진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적인 태도로 이를 해결하려는 접근이 필수적이다. 즉 디자인 씽킹은 문제에 관한 공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에 알맞다. 물론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디자인 씽킹이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해결책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즈니스 씽킹과의 조화로운 사용이 필요하기도 하다. 다만, 디자인 씽킹은 경제 논리나 기술이 아닌 사람을 문제 해결에 중심에 둠으로써 다른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이 겪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도구를 제공한다는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