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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강원국의 글쓰기 시리즈


글쓰기는 어렵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읽기, 쓰기, 말하기를 배웠음에도 항상 어떤 '글'을 쓸라치면 눈앞이 깜깜해진다. 일기나 편지, 친구에게 들려줄 이야기 같은 생활 글이야 그나마 그럭저럭 쓰겠는데 문제는 일할 때 쓰는 글이다. 왜 보고서만 쓰려고 하면 한없이 작아지는지...


강원국의 글쓰기 시리즈는 일할 때 쓰는 글을 좀 더 잘 써보고자 서점에서 글쓰기 관련 책을 뒤적이다 발견한 책이다. 시리즈는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세 권으로 되어 있다. 모두 구매해서 한 번에 읽었다.


저자인 강원국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연설 비서관을 지낸 사람이다. 그전에는 대우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공보와 연설문 등을 담당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그가 연설 비서관으로 일하던 시절 익힌 글쓰기 비결을 <회장님의 글쓰기>는 회사 생활에서 배운 글쓰기를 <강원국의 글쓰기>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 방법을 다루고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에서는 청와대 근무 당시 겪었던 여러 사건과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이때 터득한 글쓰기 비법을 독자에게 설명한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글쓰기에 관해 가졌던 철학도 같이 소개하고 있다. 한 문장을 쓰기 위해 깊게 생각하고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을 군더더기 없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요체이다.


회장님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는 저자가 청와대에서 일하기 전 회사생활을 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에 배운 글쓰기 방법을 담고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글로 쓰는 방법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면, <회장님의 글쓰기>에서는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보고서'를 쓰는 방법을 가운데에 놓고 있다. 마찬가지로 저자가 회사에서 일하며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어떻게 글쓰기를 잘 할 것인지를 쉽게 풀어낸다. 여기서는 논리적이고, 수치 중심으로 계량화된, 근거와 사실 중심의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는 가장 최근에 나온 책으로 기본적인 글쓰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에 두 책과 같이 이 책도 저자의 경험이 내용을 풀어나가는 배경이 된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거나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기술이 잘 녹아들어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여 한다는 것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시중에는 수많은 글쓰기 책이 있다. 이런 책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문법과 문체, 형태소나 맞춤법 같은 국어학 전공자나 배울법한 전문적인 내용을 글쓰기 방법이라고 소개하는 책이다. 다른 하나는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을 여기저기서 끌어모아 단순히 짜깁기 한 책이다. 그러나 강원국의 글쓰기 시리즈는 저자가 자신이 겪고 배운 경험에다 여러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잘 버무려 놓아 잘 읽히고 또 글쓰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다만, 개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조금 산만한 것이 흠이다.


글쓰기가 고민인 사람, 조금 더 나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 모두에게 한 번은 읽어볼 좋은 책이다. 게다가 저자가 책 안에서 곁들여놓은 참고문헌도 대부분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양서들이라 이어서 더 깊은 공부를 하기에도 좋다. 글쓰기 책을 고르는데 망설이고 있다면 강원국의 글쓰기 시리즈가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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